1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mento&no=1855776
2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mento&no=1855817
3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mento&no=1855971
4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gofun&no=399802
5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gofun&no=399838
6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gofun&no=399904
7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gofun&no=400036
8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gofun&no=400055
9편
https://www.koreapas.com/m/view.php?id=gofun&no=4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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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친구와 11번째 친구가 정말 신기했던건
메시지가 오는 타이밍이 항상 같았다.
달랐던건 12번째 친구는 답장에 바로 리액션이 있었고,
11번째 친구는 한참 뒤에 답이 왔다.

그래서 12번째 친구에게 조금 더 호감이 갔다.
키는 또 어찌나 큰지 내 로망을 저격했다.

근데 뭔가 마음에 걸렸다.
12번째 친구의 프로필은 지나치게 비밀스러웠다.
보이고싶지 않은 정보를 가릴 수 있다지만
숨긴 정보가 너무 많았다.
사진도 얼굴 전체가 나온 사진이 없었는데
키가 정말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말곤 알 수 있는게 많이 없었다.

그래도 티키타카가 잘 되기에
만나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고기를 먹기로 했다.
날 데리러 집앞으로 온다는데
안된다. 처음부터 절대 집 주소 알려주면 안된다.
적당한 거리의 사람많은 곳이 근처라며
그 친구에게 거기로 와달라 부탁했다.

사실 딱히..안데리러 와도 되는데
굳이 데리러 온다기에.. 고맙다며 차를 얻어탔다.

식당을 정하는 과정도 남달랐다.
고기는 먹기로 했는데, 당일까지 식당을 정하려고 하질 않았다.
그래서 어딜 갈거냐 물어보니 비밀이라고 한다..
엥...?
본인만의 방식인가보다 했다.

어찌됐든 처음 그 애를 마주하는데
난 전혀 못알아봤다.
사진상으로는 그래도 눈빛이 순하고 귀여운 스타일이었는데
직접 마주하니 정말 사납고 무섭게 생겼다.
눈에 빛이 없었다.
키랑 덩치까지 커서 더 무서웠다.

그래도 괜찮겠지 하며 차를 얻어타는데
이상했다. 말을 엄청 더듬는다.
시선도 불안정했다.

처음엔 긴장을 하는줄 알았다.
근데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사람은 똑같았다.

카톡으로는 이런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는 이미 차를 얻어타버렸다.

10분거리의 식당에 도착했다.
K-BBQ로 꽤 유명하다는 집이었다.
한국인 종업원이 영어로 주문을 받으러 왔는데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러더니
"한국분 아니세요?"
"어 네 맞아요"
"근데 왜 영어로 말거세요?"
"앗.."
"야 내가 한국인처럼 안보이나봐😃"

난 소름이 돋았다.
살면서 이러는 사람을 처음봤다.
TV 드라마 뉴스에서나 봤다.
반쯤 돌아있는 눈빛에
오늘 이 친구 비위를 다 맞춰주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만 한 것 같다.

대화를 하면서도 시선과 말투는 불안정했다.
언제는 본인의 동네 고등학생들은
돈이 많아서 다 마약을 한다기에
그게 무슨소리냐고, 말이안된다 했더니
본인의 동생도 마약을 한 적이 있단다.
내가 그걸 가만히 뒀냐고 물었더니
왜? 지 인생인데? 라며 태연했다.

점점 말하는게 본인도 마약경험이 있어보여
오~ 너도 한번 해본 적 있는가봐?
슬쩍 떠봤는데
한참동안 대답이 없더니
있지. 대마초 펴봤어 🤷‍♂️
라며 능청을 떨었다.

근데 아니다.
미국에서의 대마는 마약으로 치지도 않는다.
얘는 분명히 다른 마약 해본거다.
지금 당장도 그래보였다.

얘는 계속 내 집 위치와 정보를 물어왔다.
하지만 알려줬다간 큰일 날 것 같았다.

아아~ 저기 언저리라며
적당히 둘러대고 나는 최대한 빠르게 고기를 먹어치웠다.

2차를 가자는데 공부 핑계를 대며
아~ 정말 가고싶은데 공부를 해야한다고 거절했다.
그래도 자꾸 가자고 하기에 미안하다고 다음에 밥을 먹자했다.

늘 그랬듯 다음 약속을 회피하기위해
나는 내 카드를 계산서에 넣었다.
와 근데 이친구가 내 카드를 지 멋대로 뺐다.
스플릿 하면 다음에 밥을 안살것 아니냐며...
다음에 밥을 사란다...
😨

밥을 다 먹고 나를 다시 내 동네로 데려다주는데
불편함에 나도 모르게 존댓말을 썼더니
왜그러냐며 다음에 안볼꺼야?
이런다.
너무 무서워서
에이 다음에 산다고 했잖아~
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집근처 사람많은 곳에서 내려달라고 했는데
인사를 하고 문을 닫았는데도 출발하는 기척이 없다...
그렇게 나는 동네한바퀴를 달렸다 ㅋㅋㅋㅋㅋ
곧장 집으로 가면 안될 것 같았다.

잘 들어가라고 카톡이와서
오늘 재밌었다고 조심히 들어가라 했다.
그 친구가 대화를 이어가려했지만
나는.... 도망쳤다.

역대급으로 무서운 사람이었다.
느슨해진 어플 일상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사람은 적당히 많이 탐색하고 전화하고 알아간 후 만나야했다.
다시는.. 비밀스러운 사람과는.. 대면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
.
.
소개팅 어플 후기를 가져와놓곤
로맨스라곤 없는 이야기만 해 정말 유감이다.
하지만 이런게 진짜 삶 아닐까?
내 뜻대로 되는게 하나 없다.

나는 여전히 어플을 한다.
지금도 대화방엔 5명의 사람들이 있다.

연락하는 사람들중 한 명과 잘 될 수도 있고
5번째 친구가 갑자기 와서 날 찾을지도 모른다.
어느날 관심없던 친구한테 갑자기 호감을 느낄지도?
아직은 뭐 하나 확실한게 없다.
하하하
그래도 뭔가 공유하고싶었다.
꼭 나쁘지만도 않은 수단같다.
혹자는 좋지않은 시선을 가졌지만
나만 기준이 확고하다면
얼마든지 내 뜻대로 쓸 수 있는 수단 같다.
물론 그 이후 사람들은 전혀 뜻대로 되지않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연애한번 못하고 경험치만 쌓여간다.
그래도 언젠간 짝이 나타나겠지...
내일도 열심히 찾을거다!

그동안 제 이야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젠 설레는 얘기가 생기면 돌아올게요

끝!!!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8-23 22:5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