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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익명
2018-03-07 18:43:51
개인적으로 언젠가부터 무도가 아쉬웠고 심심해졌던 건
첫째로 규모가 커져서 그런지 제품 광고도 늘고, 그런 광고에 의한 장면들이 시청자 입장에서 너무 흐름도 끊기고 몰입도 안됐어요.
둘째로 무도만의 유니크한 자막이 개성을 잃었어요. 잃을게 없던 때는 막 썼지만, 보는 사람이 많아지니 의식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다른 프로그램들이 다 하면서 평준화 된 탓도 있는거 같구요.
마지막으로 리얼버라이어티의 한계를 맞이한것 같아요. 이미 아주 오래전에. 무도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아직까지 버틴거죠.
현실에서 현실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무뎌져서 진짜 리얼을 잃은 사람들은
티비에서 더 리얼하고 자극적인 것, 가짜 리얼에 점점 더 매몰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드라마에, 언젠가는 재연극에, 리얼 예능에,
페이크 다큐에, 이제는 관찰 카메라와 그 이상으로..
어느 특집이었던가 맴버들이 기획한 코너를 하던 상황극이 있었어요.
박명수가 제안한 아이디어였는데 '옥상 위에서 줄다리기' 라는 컨셉의 상황극이었죠. 그걸 보고 저는 박명수라는 예능인이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줄다리기 하다 다 떨어져 죽는다는 설정이, 리얼의 끝을 아주 날카롭게 풍자했다고 느꼈거든요. 리얼함의 끝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맴버들도 현실적 한계때문에 도전에 부담스러워 하고, 시청자가 원하는 포맷도 바뀌었고... 버틸만큼 버틴거죠.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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