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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익명
2017-03-28 13:01:56
16/ 네 맞습니다. 하지만 세간의 인식은 "남이섬=친일파가 만든 관광단지"인데 이거랑 "남이섬=친일파의 후손 중 개념있는 사람이 여생을 녹조 사업에 바쳐서 가꾼 관광단지"랑은 인식의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우선 민병도 선생 자체는 친일파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해방 후 한국 문화,교육,금융계에 공로가 크신 분입니다.
또한 남이섬이 친일파의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인수한 땅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1960년 대에 남이섬은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비교적 저렴한 땅이었고, 민병도 선생이 제일은행,한국은행 총재로 근무하면서 모은 돈과 퇴직금을 바탕으로 구매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남이섬측 주장으로는 당시 구매가는 한국은행 총재로서 받는 임금의 2~3개월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건 조상의 조선 말 부정 축재,친일 덕분에 그가 유학도 다녀오고, 한국은행 총재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한다면 그 역시도 맞는 얘기입니다. 그 역시 친일을 하지 않았더라도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조상의 친일 자체에 무게 중심을 두어 공을 인정하지 않을지, 아니면 조상의 누에도 불구하고 해방 후 여러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할지는 개개인의 가치판단의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남이섬 역시 단지 친일파 후손이 세운 관광단지라고만 볼 것인지, 해방 후 문화예술에 적극적 지원을 하고 금융의 독립성을 지켜내고자 했던 사람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불모지에 가까웠던 땅을 수십년 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가꾼 노력의 과정을 같이 볼 것인지는 개개인의 선택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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