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거리는 아니지만 호게에도, 이슈게에도 올릴 거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기존 핫게였던 2번 게시판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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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육군, 고 강재구 소령(1937 인천 ~ 1965 홍천)
- 1956년 육사에 입학한 고인은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1군 부사관학교 수류탄 교관을 역임하게 되었다. 1965년엔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이 결정되면서 맹호부대 제1연대 제10중대장에 보직되는데, 파병을 앞두고 홍천에서 수류탄 훈련을 실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훈련 중에 이등병이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놓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안전핀을 뽑고 투척을 위해 팔을 뒤쪽으로 돌린 상태에서 놓쳤기에 수류탄은 이등병의 뒤로 떨어졌다. 불행하게도 수류탄 교장의 지형이 '실전 같은 훈련을 지향한다'는 이유에서 가파른 비탈길 지형이었기 때문에, 놓친 수류탄은 중대원 100여명이 모여 있는 곳으로 굴러내려갔다.

고인은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막아내었고, 그 덕에 중대원 몇 명이 찰과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고인 이외의 어느 누구도 큰 부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 이후로 육군장이 치러졌고, 고인은 태극무공훈장과 1계급 특진이 추서되었다. 그리고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현재 맹호부대 3대대의 이름은 재구대대로 명명되어 있다.(현 제1기계화보병여단 제133기계화보병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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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군, 고 해륜 한주호 준위(1958년 9월 8일 ~ 2010년 3월 30일)
- '몸에 상당히 무리가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식같은 애들이 물 아래 있어 잠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 천안함 구조현장에서

고인은 1975년 2월, 해군 하사로 입대하고 준사관후보생에 지원, 준위로 임관하였다. 임관 이후로는 35년간 줄곧 특수전여단에 근무했고, 소말리아로 파병되기도 했다. 파병 이후 약 1년이 지난 2010년 3월 27일, 북한군에 의해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나고 새벽에 백령도로 파견된 그는, 사흘 내내 함수 부분에서 탐색 작업을 펼치다 잠수병으로 실신, 미 해군 구난함의 감압실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향년 53세로 순직했다.

이후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되었고, 유해는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한주호 준위의 마지막 작업 출동 전에 동료들과 한 통화내용은 결국 유언이 되었다. '오늘(2010년 3월 30일)안으로 모든 실종자들을 책임지고 구조해 내겠다.'
고인이 작업을 진행하던 수역은 미 해군 잠수구조사들도 '작업 금지 수역 기준을 넘어선 곳이다'라며 잠수를 거부할 정도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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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군, 고 김도현 소령 / 고 이상희 대위
- "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아, 전방에 마을이 보인다. 탈출 불가!" - 고 이상화 대위(당시 중위)

김도현 소령: 1992년 공군사관학교 44기로 입교한 고인은 소위 임관 당시 합참의장상을 수상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 고인은 잠시 전투조종사로서 근무하다가 제53특수비행전대, 블랙이글스로 합류한다.

2006년 어린이날은 그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이 날 고인은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위해 공군 수원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에어쇼가 절정에 이르던 와중 '나이프 엣지'라는 기동을 시도하다가, 고인의 기체는 상승하지 못하고 결국 관객석에서 1.8km 떨어진 활주로로 추락했다.

A-37은 베트남전 이전부터 미군에서 쓰던 것을 한국군이 인수하여 이 때까지 사용하던 기체였다. 비록 무사고 운용되던 기종이었지만, 노후된 기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고 이후 공군 사고조사단에 의하면 고인의 시신은 '오른손에 조종간을 쥐고 왼손에 스로틀 레버를 잡은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고인은 330m의 저고도에서 비행하고 있었기에 충분히 탈출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그가 탈출하고 난 후 기체의 방향이 아주 약간만 틀어졌더라도 어린이와 가족들 1300명이 군집한 관람석에 기체가 떨어져 폭파하였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기에 고인은 어떻게 해서든 기체를 통제해 관람석에서 멀리 떨어지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실제로 기체는 관람석에서 최대한 먼 곳에 추락하였고, 다른 사상자는 없었다. 추도식에는 당시 4살, 3살이었던 고인의 아들들이 참석했으며. 2016년 올해는 고인의 10주기이다.


이상희 대위: 1968년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던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과를 졸업, 학군사관 17기로 공군 군문에 첫 발을 디뎠다. 사고 당시 그는 제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정식 파일럿이 되기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는 1991년 12월, 광주 상공에서 훈련 비행을 하던 도중, 옆 동료의 비행기와 충돌하여 기체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동료는 낙하산으로 비상탈출하여 목숨을 건졌으나, 결국 고인의 기체는 광주 덕흥마을의 미나리밭에 추락하였고, 고인은 순직했다. 파편과 화재로 마을 주민 3명이 화상을 입고 가옥 4채의 울타리가 파손되었지만, 사망자는 없었고 가옥 등에 대한 피해도 없었다.

마을 주민 문구식 씨에 의하면 '추돌한 비행기 중 한 대가 추락지점을 찾듯이 방향을 바꿨다.  만약 그대로 추락했더라면 덕흥마을 민가를 덮쳐 엄청나게 큰 피해가 났을 것이다'라 한다. 실제로 이 대위가 추락한 지점은 민가에서 불과 10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후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 찾아낸 녹음테이프에는 이 대위의 마지막 육성이 녹음되어 있었다.
'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아, 전방에 마을이 보인다, 탈출 불가!'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3 04:5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