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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익명
2015-02-16 14:47:43
책을 읽어보고 자세히 할 얘기지만, 대강 인터넷에서 서평이나 소개문 등을 봤을 때
대체적으로 '한일관계 악화가 일본 탓만은 아니다', '한일 관계는 적대 관계로 파악하면 안 된다.'는 논지에는 동감하는 바인데, 주장에 있어서는 거의 일본쪽 주장(반성을 거부하는)을 답습한 느낌이 드네요. 사료나 문서의 미비로 국가, 군대의 강제모집 관여를 입증하는 것은 어렵고, 대개 국내에서도 피해자 여성들 또는 양심 선언한 일본인들의 심층 조사 자료를 그 당시 역사맥락하고 연결지어서 확인하려는 편인데, 이걸 단순히 '객관적 입증이 곤란하다'를 넘어서 '그런 거 없었다. 자료 없잖아.'로 나오는 건 비역사적이죠. 공적 문서들이 파괴되거나 은폐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뿐 아니라. 사학적으로도 공적 문서 등으로만 연구하던 과거 정치외교사 조류를 넘어서, 그러한 것으로 확인하기 힘든 부분까지 개인적 기록들, 야사, 증언 등으로 보완하려는 게 20세기 후반 이후의 사회사-신문화사의 경향인데 말이죠.
식민주의 연구에서 단순히 식민모국-피식민국의 이분법을 넘어, 기존 피식민 사회의 구조나 협력자(콜라보)의 존재 등에 주목하는 것도 새로운 경향이긴 한데, 그러한 피식민국 사회의 억압적 구조나 협력자의 존재를 부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식민지의 다양한 사회상을 똑바로 파악하고 동시에 '식민 지배 탓'으로 돌려졌던 것들 중 사실 '피식민지 주민들의' 몫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반성하기 위함이지, 식민종주국의 죄를 희석시켜주기 위한 것은 아닌데, 조선인 매춘부나 알선업자의 존재만으로 일본에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건 옳지 않아 보입니다.
그 외에 기존 식민지 연구자들(특히 일방적 민족주의에 경도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딱히 특별한 연구 성과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닌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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