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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3
익명
2015-01-29 08:19:26
/62 뿐만 아니라
"일부 생각없는 노년층이 종교수준으로 박근혜를 지지하기 때문에 우리(어쩌면 야당)가 밑지고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라는 생각으로
조소와 비아냥을 하는 것은 야당 지지자 분들을 포함한 야당 전체에 오히려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칩니다. 지난 대선/총선 패배의 책임을 면하기 위한 심리적 면죄부로 쓰여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실제로도 그렇게 쓰여지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진보를 자칭하는 분들이 '나는 옳다. 나는 젊고 현명하다. 나는 저들을 일깨워줘야한다.' 라는 강박관념에서 빠져 계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나는 현명하고 옳으며, 무지한 저들을 계몽해야 하는 당위성을 지닌 인간인데도 내가 선거에 진 것은(혹은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는 것은), 저들 늙은이 지지층들이 무지함으로 인해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야" 라는 어리석은 결론에 빠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보수지지층에는 저와 같은 20대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례로 이철희 선배님은 모교 학생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새누리당은 내가 잘못을 지적하면 식사 같이 하면서 더 이야기해달라고 하는데, 새민련은 내가 잘못을 지적하면 날 역적 보듯이 한다. 근데 자기네들에게 쓴소리해달라고 날 초빙한 자리였는데도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당신네(새민련)들은 안 된다.고 얘기했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항상 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야당의 근본적인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때로는 진보도 보수에 의해 계몽될 수 있습니다.
야당은 중앙정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내가 항상 옳아야 하기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정당', '장외투쟁과 단식, 투쟁과 정권심판만을 부르짖는 정당' 이라는 오래된 낙인을 떼어버려야 합니다. 서울, 수도권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공약과 정책을 내세워 지방 유권자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야당이 진정한 승리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여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여당에게 표를 주는 사람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세상에 저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또한 알고 있습니다. 야당이 보다 좋은 정당으로 거듭나서 저와 같은 사람들의 표를 흡수해주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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