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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일요일에 백화점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두툼한 장지갑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워서 열어보니, 무슨 조폭 같이 생긴 사람 주민등록증과 수표 한뭉치, 현금이 잔뜩 들어있더군요.
총액 400만원 정도 되더군요..
양쪽 귀 위에서 천사와 악마가 뽀롱하고 나타나서 서로 싸우는 듯 하더니,
천사가 악마를 막 두들겨 패고는 저더러 빨리 파출소로 가라고 하더군요;;
옆에 파출소로 가져가 신원조회 끝에 돈 주인에게 연락이 되었는데 온 사람을 보니 조폭이 아니라 삭발한 스님이었습니다.
솥뚜껑 같은 큰 손으로 제 손을 꼬옥 잡으면서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이 돈은 정말 급하게 써야하는 돈이라 사례금은 당장 못주는데,
계좌 번호 알려 주면 꼭 사례금 송금해 준다고 하길래..
뭐 굳이 그런걸 다.. 하면서 알려 줬습니다.
그러다가 깜빡 잊고 있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돈이 입금되었다고 문자가 오는 겁니다.
150만원...
그 짧은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컴퓨터를 새로 살까... 라고 생각하다가 150만원이나, 그것도 스님한테 받는다는 것은 경우가 아닌거 같아서
고민 끝에 다시 파출소를 찾아갔습니다.
그 스님 연락처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개인 정보라 절대 못 알려준다고 하더군요.
사정 사정 끝에 그 스님이 다니는 절만 겨우 알아내서 돌아 왔습니다.
그 절 이름이 바로.......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30 04: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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