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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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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4-06-28 17:48:11
디지털 머천다이즈가 활발해진 현대에 꽤 많이 나오는 담론입니다.
1. 이북이나 게임이나 현재 우리가 구매하는 비물리 매체를 통한 디지털 컨텐츠 구입은 모두 '대여'의 개념입니다. 판매처에서 블록하면 어떻게 할 수 없고, 말마따나 서버가 날라가면 무일푼이 됩니다. 뭐 법적 조치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은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법이라는 합의된 규칙이 있을 때 얘기겠지요. 물리적 매체가 있으면 간단합니다. 내 씨디가 내 손에 있으니까요.
2. 지금이야 시절이 좋으니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를 통한 논리적 복구가 공간, 노동, 시간적으로 압도적이지만 앞서 말한 대로 논리적 복구의 '리스크'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실제로 DR이라 하는 데이터 복구 시스템의 최후의 최후의 보루는 자기디스크를 이용한 물리적 백업입니다.
3. 권리의 '승계'로 넘어간다면 비물리 매체의 단점은 최악으로 와닿습니다. 이전에 엑스박스에서 게임을 디지털계정에만 귀속하게 하여 중고거래를 원천 차단한다는 정책을 발표했을 때 소니는 게임씨디를 옆사람에게 건내는 광고로 조롱했죠.
실제로 스팀에서는 죽거나 했을 때 유산의 개념으로 자신의 게임 라이브러리를 자식이나 다른 이에게 넘겨주는 행위는 규칙위반으로 규정지었습니다.
저는 옛날 사람이라 아직도 값차이가 많이 나지 않으면 디스크나 매체를 통한 꼬불치기를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무슨 일이 터지더라도, 내 손에 잡히는 친구들은 제가 산 제품의 그 때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니까요. 그만큼 제가 사는 공간이 줄어드는 건 별개의 문제이긴 합니다만...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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