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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익명
2024-07-08 11:23:54
중세인들을 목욕 안 하는 병신 취급하는 주장은 이제는 큰 설득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보다 흑사병이 유행하는 14세기까지 유럽에서는 급격한 도시화가 있었고, 19세기 런던에서 근대적 하수도를 처음 설치할 때까지는 도시에 인구가 모이면 인분도 모이고 위생이 악화되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똥내 나는 건 18세기 한성이나, 13세기 파리나, 12세기 항주나 모두 똑같았던 거죠
오히려 히포크라테스 학파의 영향을 받은 의사들은 전반적으로 목욕을 우호적으로 봤고, 이는 사제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로 중세 전성기에는 도시 내 고대 로마 시절 목욕탕을 복원하거나 새로 목욕탕을 새로 짓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대신 그 시기 목욕탕이 위생시설보다는 유흥시설로 기능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목욕탕이 흑사병 유행시 전파경로로 지목되어 폐쇄되는 일이 있었습니다(이밖에 교회와 국가는 페스트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요즘 식으로 얘기하면 코로나로 터키탕 영업을 제한한 게 200년 뒤에는 목욕을 금지한 걸로 잘못 알려진 거죠
유대인 학살은 당시 기층 민중들이 가진 기독교 신앙의 심화와, 14세기에 유행한 종말론과 연관 돼 있습니다. 딱히 유대인 학실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지만, 기독교 민중들은 기근과 페스트를 천벌로 인식하고 자기들 몸도 채찍으로 때렸습니다ㄷㄷ
아무튼 결과적으로 저 글은 페스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편견에 충실하지만, 제대로 된 연구성과를 반영하지 못해 대체로 거짓으로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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