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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03-10 18:17:11
비둘기호 < 통일호 < 무궁화호 < 새마을호
90년대 말기에는 4종류가 다 있었죠.
1) 새마을호(녹색) 말그대로 특급열차였죠.
왠만한 지방역은 안 서고, 대도시 역에만 정차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온갖 시설이 다 있었고요.
새마을호에게 길 비켜줘야해서 다른 기차들은 5분씩 스톱하곤 했었죠.
2) 무궁화호 (주황색)
시/군 단위로 정차했습니다. 그닥 불편함은 없었고, 깨끗했어요.
3) 통일호 (파란색) 88올림픽 당시의 주력 기차다보니 의자 사이즈도 작고 쬐끔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왠만한 근대역사 드라마에 나오는 기차는 통일호 객실입니다.
4) 비둘기호
동네 시골역 다 섭니다. 지금 사용 안하는 간이역 모두 비둘기호가 사용한 역이라 보면 됩니다.
구구콘 가격으로 인근 도시 간다고 생각하면 되고요, 시골 장날에는 닭도 같이 탑니다.
대전 - 회덕 - 신탄진 - 매포 - 부강 - 조치원 식으로 10분마다 정차하더군요. (대전 사람들도 모르는 간이역)
화장실이 있긴 한데 변기는 없고요, 바닥에 가로세로 60cm짜리 구멍 뚫려있습니다.
큰 구멍으로부터 무시무시한 굉음과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죠. 레일이 확확확확 지나가는게 보입니다.
말이 좋아 비산식이지, 똥오줌을 레일/자갈밭에 싸는 겁니다.
오줌싸다 발 헛디디면 바로 죽습니다 ㅠ_ㅠ
제가 어렸을 때 비둘기호 3번 타봤습니다. 싼 가격에 좋아했는데 닭, 개가 보여 신기했고,
화장실에서 오줌싸면 죽을것 같아서 공포감에 문을 닫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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