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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10-11 03:08:20
2/
나름 미디어 비스무리하게 많이 공부해서 BTS의 성공비결을 나름 좀 연구했었습니다.
1. 하니와 역주행
먼저 이야기의 시작은 뜬금없지만 하니와 역주행입니다.
기존 K-Pop이 국내외로 인기를 끌고, 특히 직캠 한방에 역주행을 보인 사례가 있었죠.
그간 문화트랜드의 흐름은 반드시 매스미디어 -> 웹커뮤니티의 하향식 곡선만을 그렸었는데,
하니의 직캠 역주행은 기존의 전통적인 트랜드리딩의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강한 싸인이었습니다.
당연히 기존의 매스미디어는 이를 반발함과 동시에 이용할 계획을 가지게 됩니다.
2. 매스미디어의 역습
매스미디어는 크게 투트랙의 전략으로 트랜드주도권을 유지하려 합니다.
첫번째는 반발, 둘째는 이용이지요.
반발은 간단합니다.
적어도 본인들의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철저하게 저작권 신고를 통해 막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용은 그들이 직접 직캠이나 그에 준하는 컨텐츠를 만들어서
직접 수익실현을 노리게 되는 것이죠.
물론, 다른 시장참여자들, 소비자, 2차창작자들은 그걸 보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3. 네이버의 재반발
네이버는 결국 웹을 편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금 더 난해한 것은, 그렇다고 유튜브를 푸쉬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네이버 역시 투트랙의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첫째는 협력, 둘째는 독자입니다.
협력은 간단합니다. 기존의 매스미디어의 영상권리를 배타적으로 획득합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짤리지만 네이버영상으로는 볼수 있는 것들이 많죠.
둘째는 독자컨텐츠입니다. 이건 V-Live로 대표되는 네이버의 독자적 컨텐츠입니다.
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투트랙을 이용하여 타도 유튜브를 시도하게 되는 것이죠.
4. 근본충만한 자들의 단점
근본충만한 엑소 같은 경우는 장점이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죠.
본인들의 덕질용 컨텐츠를 회사가 계약되어 있는
네이버에만 풀 수 있었다는 겁니다.
또한 잘 기획된 컨셉잡힌 완성된 영상 컨텐츠만 올릴 수 있었죠.
주주가 몇명인데 즉석 쌩라이브로 했다가
SM에 엮인 광고주 하나라도 기분이 나쁘면 안되는 겁니다.
유튜브에는 올리는 족족 엑소영상은 짤리고,
네이버에는 정제된 영상만 올라올 수 밖에 없었죠.
5. 돈이 없던 방시혁
기존의 거대 기획사들과 달리, 방시혁의 빅히트 엔터는 돈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딱히 걸리적 거리는것도 없었습니다.
계약된 제한사항이랄게 없는거죠.
그러니 네이버 말고 유튜브에 올려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정밀하고 정교하게 멤버들을 기획하고 컨셉을 잡을 인력도 없었죠.
그러니 정제되지 않은 영상을 미친듯이 풀 수 있었습니다.
저작권 이슈도 전혀 없는게 직접 다찍어서 올렸으니 매스미디어가 걸 수 있는것도 없었죠.
양은 많은데 자연스럽습니다. k-pop boy band 검색하면
엑소 1개 나올때 방탄이 100개 나오는 지경이죠.
2차 창작도 막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었죠.
6. 해외 덕후 독점 공급
원래가 덕질은 컨텐츠 공급이 생명입니다.
소스가 씨가 마르면 재미가 없습니다.
사실 이게 군소 기획사 아이돌의 문제입니다.
행사도 스케줄도 없으니 덕질할 컨텐츠가 없습니다.
유튜브에서 난 계속 오마이걸 보고싶은데 내가 다 봤던거 밖에 없습니다.
연관 영상은 자꾸 트와이스로 넘어갑니다.
실수로라도 자꾸 보다보면 트와이스에 정이 들어버리는 거죠.
방탄은 이 지점에서 대부분의 근본 충만러를 압도했습니다.
컨텐츠가 씨가 마르질 않습니다. 특히나 그게 유튜브에 풀립니다.
해외 덕후들은 아무리 K-Pop 덕후라도 네이버캐스트로 덕질하긴 쉽지 않습니다.
유튜브는 얘기가 다르죠.
방탄은 서서히 해외 덕후들에게 K-Pop의 대명사가 되어갑니다.
7. 퍼지티브 리액션
해외 덕후들이 라이센스 프리 처럼 방탄 컨텐츠를 2차창작합니다.
엑소덕질을 하려해도 유튜브엔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것도 2차창작했다 짤립니다.
네이버인가 네버인가 한국 사이트에서 보라는데 불편하고 느립니다.
방탄은 아무리 덕질해도 괜찮습니다.
원래가 아이돌은 보다보면 정드는 겁니다.
유튜브에는 이 2차창작물이 3, 4차 창작물을 만들어 냅니다.
이제 방탄이 더이상의 컨텐츠를 내놓지 않아도 스스로가 컨텐츠를 재생산합니다.
이른바 퍼지티브 리액션 단계입니다. (고파스가 와있는 단계죠)
이젠 방탄은 그저 존재하고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방탄이 그러고 있지도 않구요.
8. 자생형
방탄의 인기의 가장 무서운 점은 흔해빠진 만들어진 가수가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그간의 아이돌은 잘 만들어진 상품이었고,
그 생산라인을 부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기획사의 기획뿐 아니라, 매스미디어와 합작으로 만들어지던 아이돌들이었죠.
방탄은 웹베이스가 매우 탄탄하여, 방송3사의 방송정지를 맞아도 끄떡없을 상태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내치지 못하죠.
내치는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길들이기 인데,
길들여지지 않을 놈들이라 그러지 않을겁니다.
9. 포스트 방탄
방탄의 이 스토리를 후발주자가 따라하긴 쉽지 않습니다.
시대의 천운도 필요한데다,
양과 질에서 UCC급 컨텐츠를 찍어냈는데 괜찮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말하자면 탑급 트위치 스트리머가 아이돌처럼 생겼는데
걔들이 떼로 모여있었어야 한다는겁니다.
당분간은 방탄의 독주가 끝나지 않을 겁니다.
10. 방탄의 한계
기본적으로 덕후들의 하이뎁스 덕질을 베이스로 둔 그룹이기에,
일반인과 괴리가 심합니다.
싸이의 경우 로우뎁스, 와이드레인지, 넌섹슈얼리티였지만 방탄은 반대입니다.
하이뎁스, 스몰레인지, 섹슈얼리티입니다.
결국 인기의 기반은 완전히 쩔어버린 젊은 여성이고, 그게 다 입니다.
사실 뎁스를 더 파는건, 그들이 갈 방향이 아닙니다.
방탄은 이미 그쪽은 퍼지티브 리액션이 활발합니다.
방탄이 노려야 할 곳은 레인지를 넓히는 겁니다.(이런것을 원한다면)
즉, 대 남성팬층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남성팬까지 잡았던 남성연예인은 손에 꼽는 수준이었기에
만일 해낸다면 조용필, 서태지에 이은 문화대통령이 될 수 있을겁니다.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HOT에 이은 탑클래스 아이돌에서 멈출것이구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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