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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익명
2018-10-04 11:22:15
아래는 황교익이 2010년 출간한 "미각의 제국" 내용중
떡볶이 관련 내용입니다.
뭐라고 썼을지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 찾아보니 한 블로그에 내용이 있네요~ 양념맛이라고 하는 주장은 동일하네요 ㅋㅋ
[미각의 제국]<떡볶이> P. 113, 떡을 이용한 음식이 아니다.
가래떡을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 조린 음식이다. '볶이'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떡을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니다. 기름에 볶은 떡볶이가 있기는 하다. '기름떡볶이'로 불리는 것으로, 1970년대까지 서울에서 흔히 팔렸지만 현재는 효자동 통인시장에만 있다.
떡볶이 맛의 핵심은 쫄깃한 가래떡 식감에 더해진 단맛과 짠맛 그리고 매운맛의 조화에 있다. 떡볶이가 '매운 한국 음식의 대표'로 흔히 분류되는데, 색깔이 고추로 인해 붉기는 하지만 맛에서는 단맛과 짠맛이 매운맛보다 더 확실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편이다. 떡볶이의 주요 소스는 고추장이다. 이 고추장에는 설탕이 듬뿍 들어가 있다. 들척지근하게 매운맛을 내는 소스이다. 떡볶이를 조리할 때 이 고추장에 더하여 물엿과 설탕이 다시 왕창 들어간다. 한국 음식에 이만큼 당도를 놓이는 것은 강정 같은 한과 말고는 드물 것이다. 이 당도에 맞추려다 보니 소금 간도 센 편이다.
달고 짜고 매운맛만 있으면 맛에 빈 공간이 생긴다. 이 세 가지 맛을 서로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감칠맛이다. 떡볶이 맛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멸치나 새우, 버섯 등을 이용해 핵산의 맛을 더해야 한다. 그러나 떡볶이는 저가의 음식이다 보니 감칠맛을 내기 위해 화학조미료에 기댈 수밖에 없다.
떡볶이에서 가래떡 맛은 중요하지 않다. 쫄깃한 식감만 제공하면 그 기능은 끝난다. 그래서, 떡볶이는 '떡을 이용한 음식'이라기 보다 '고추장과 설탕을 이용한 음식'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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