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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익명
2018-07-18 22:41:58
저희 아버지도 안정적인 직장 때려치고 하고싶은 일을 해보겠다 하셨죠. 그게 벌써 20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그렇게 기술배우고 공부하고 이것저것하다가 이제 겨우 본인 이름으로 된 자그마한 사업체 하나 갖고계십니다. 요식업으로 치면 식당하나 연 셈이죠.
늦게나마 빛을 보시는것 같아서 다행이긴한데 정말 이걸 일반적인 자영업으로 뛰어드는 분들에게 하라고 말할수 없을정도로 힘든 일이에요.
저희 아버지는 그나마
1. 자기가 원하는 때에 자기 의지대로 퇴직해서 일을 시작함
2. 어머니가 공무원이셔서 연금이 나옴 + 어머니도 이것저것 잡일을 많이 하심.
3. 가족 형제 친구와 사이가 좋으시고 분란이 없으며 형제들이 잘살아서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음.
4. 자녀들이(저포함) 장학금 이것저것 알아서 챙겨받으며 과외한번 없이 대학감
5. 가족중에 큰병치레 없음
6. 아파트가 있었어서 돈이 급할때 처분할수있었음.
7. 제일 중요하게도 아버지 본인이 성실하고 체력이 좋으심. (지금도 60넘으셨는데 현장에서 제일 열심히 일하심)
위와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본인은 정말 힘드셨을거에요. 집팔고 차팔고 형제들은 다 잘나가는데 본인은 나이먹어서 이것저것 배운다고 욕보고, 처가에도 동창회도 부끄러워서 못 가고, 몸한번 삐끗하면 바로 나락인데 쉬지도 못하고.. 돈이 없어서 야간공장 경비 했다가 실업급여 탔다가, 아는 동생 공장에서도 일했다가..
퇴직하고 자영업 도전하는게 정말 쉬운일 아닙니다. 돌봐야할 가족이 있다면 더더욱요. 그나마 요식업 편의점 프랜차이즈가 준비기간이 짧아서 어쩔수없이 몰리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겪어보니까 임대료 아니더라도 별 갖은 방법으로 망하는 경우가(그리고 건물주가 망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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