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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익명
2018-10-18 04:22:31
사실 이문건이 손자를 저렇게 극진히 대한 이유가 있는디... 자기전에 대충 찌그려보면
이문건이 자기 아들 이온을 거의 학대 수준으로 가르치고 뚜드려 패고 그러다가 이온도 살짝 맛탱이가 가버려서 그쪽에 트라우마랄까 충격이 좀 생겨서 그렇습니다. 특히 이온이 어렸을때 열병을 앓아서 자주 경기를 일으키는 병에 걸리고 풍도 좀 왔어가지고, 이거는 사실상 거의 장애인이라고 봐야되는데...이문건 입장에선 6명 있는 자식이 다 죽고 이온 하나 남았으니 여기에 모든걸 건답시고 아들을 잡아다가 자기가 직접 1:1로 과외를 시키는디, 정상인도 아닌 이온이 어찌 제대로 배울 수나 있겠습니까? 심지어 이문건은 조광조의 제자입니다. 기대치가 얼마나 높겠어요. 근데 아들이 그걸 어찌 따라가겠나요.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아프거나 말거나 이문건은 글공부 가르친다고 아들을 패고, 시를 못외운다고 패고, 자기랑 같이 3년동안 시묘살이 시키면서 패고, 시묘살이 하면서 18살짜리 아들이(이미 장가는 갔음) 집에도 못가고 몽정을 하니까 그걸 보고 또 패고, 며느리가 제발 그만 하라고 하는데도 패고, 널빤지로 패고, 대나무로 패고, 몽둥이로 패고, 머리털 잡아뽑고, 아들이 견디다 못해 도망가니까 도망 못가게 옷도 뺐어버리고, 머리도 밀어버리고, 도망가다 잡히면 코에 물 붓고(문자 그대로) 진흙 퍼다 맥이고(문자 그대로) 욕도 또 온갖 다채로운 욕을 다 퍼붓습니다. 그덕인지 뭔덕인지 아들은 평생 골골골 하다가 서른 넷에 숙길을 낳고 40살에 병으로 사망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손자가 태어나자마자 다시 또 이문건의 1:1 밀착 케어가 시작 되버리죠.
그나마 다행인건 아들을 그렇게 기르면서 보고 느낀게 있는지...손자를 기를 때는 위에 나온거처럼 참을인자 세번씩 그리고 매도 덜 들었죠. 그나마 그래서 잘 자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저 묵재일기 자체가 사료적인 가치가 엄청 난거라 여러모로 연구도 많이 되는데...그 앞에 이야기를 보면 참 씁쓸...하고...감상도 복잡해지죠. 영조랑 사도세자 생각도 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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