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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익명
2018-10-11 01:14:40
저는 한강 하구에 있는 해군 모 기동대에서 복무했는데, 여름에 한강 통해 시신이 자주 떠내려왔습니다. 레이더에 걸리거나, 어선망으로 어선에서 신고가 들어오거나, 순찰이나 매복돌다가 우리가 먼저 발견하게 되면 수습해야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등에 총구멍이 난 채 죽은 시신(북한군인), 건져올렸더니 하체가 잘려 없는 시신, 등을 보인 채 떠내려온 시신을 뒤집어 건졌는데 품에 갓난애기가 회백색 눈을 뜬 채 입 벌리고 안겨있는 시신 등등... 퉁퉁 불은 몸은 마치 두부같았고, 퉁퉁 불어터진 하얀 피부에 온갖 핏줄이란 핏줄은 다 보였어요. 정장이나 간부들은 하기 싫어 시키기만 했지요. 해경은 우리가 수습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받아가기만 했습니다. 자주 건져올렸는데 그때의 기분이 아직도 안잊혀집니다.. 두부같았고, 불어터져서 손으로 조금만 힘을 줘도 피부가 다 터지고 벗겨졌습니다.. 촉감도 촉감인데 그
특유의 냄새가 너무 심했습니다. 아무리 빨아도 옷에 냄새가 안 빠지고... 안 빠진 것 같고... 부대에 돌아와 옷부터 이불빨래까지 싹 다 하고 샤워를 몇 번씩 해도 콧 속에서 여전 느껴지던 시신냄새가 며칠은 가더라구요.. 시신을 수습한 경험 이래로 계속 그랬는데 전역하고서도 한동안 고기를 못먹었어요. 냄새때문에요. 그리고 전역한지도 한참 지났는데 (0X학번) 여전히 삼겹살은 못먹고 있습니다..ㅠㅠ 삼겹살 냄새 맡으면 자꾸 그 시신 부패한 냄새랑 겹치면서 헛구역질이 나는데.. 이런 것도 ptsd 비슷한 건지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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