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걷어차이다


어른이 되기를 유예해버린 우리는 지금 경제적 독립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버틸 수 있는 동안은 부모의 그늘에 있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어쩌면 현실적으로 그것이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
사회안전망이 전무한 한국사회에서 부모의 그늘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그러한 그늘과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저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라고 한다.
이것이 한국사회에 태어난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제1의 명제이자 유일한 삶의 이유로 존재한다.

  
그리고 경쟁은 시작되었다. 소위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정원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옆에 앉은 사람은 친구이기 이전에 내가 물리쳐야할 경쟁자이다. 그렇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그럼 이제 쉴 수 있는가? 더 혹독한 경쟁이 남아있다. 취업의 문이다.

  
『88만원세대』 저자의 말에 따르면 구직자의 단 5%만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 이건 아니라고 힘들다고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다. 받아들이기엔 무서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은 5% 안에 포함될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대들은 5%에 들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다가 결국, 열악한 노동 환경을 선택하고 그에 순응하고 만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20대 청년들이 살아가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20대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소리쳐야 한다. 소리치지 못하면 현실에 걷어차일 뿐이다.

  
연대를 경험하지 못했고 경쟁을 삶의룰로 받아들이고 있는 청년세대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청년연합 36.5는 문제의식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속가능한 씨앗을 심기 위한 첫 걸음마이다.

  
“희망을 가져라”라는 말은 이젠 지겹다.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심각한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겪으면서,
이젠 개천에서 이무기도 나기 힘든 세상이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낸 극소수의 개인만을 치켜세우지 말자.
대신 사람의 가장 건강한 신체온도(36.5도)와 같이 365일 인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조명해보자.

  
너무 아픈 사람은 소리 내서 울지 못한다. 아프다고 말할 수가 없다. 소리치지 않는다고 해서 안 아픈 것이 아니다.
그러나 소리치지 않으면 세상은 봐주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하는지 방법을 모르겠다. 어디에,누구에게 우리의 의문점을 던져야 할까?

  
무엇이 희망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복지국가를 만드는 청년들의 모임, 청년연합 36.5에서 시작할 수 있다.
꿈을 이룰 수 없는 세상에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가 나서서
우리와 같은 청년들이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보편적인 복지사회를 만들어보자.
우리 청년들의 문제를 남에게 맡겨두지 말자. 우리가 직접 청년들의 문제를 고민하고 바꿔나가자. 청년들이여 걷어차이기 전에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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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월 31일
                                           ✔청년연합 36.5  ( http://cafe.naver.com/youth365 )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30 12: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