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WITH LASER관 전경)
코로나 펜데믹 시기를 지난 이후, 국내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8,000원이던 일반관의 가격이 15,000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것이 화근이 되어 관객들의 외면이 시작된 것이죠.
하지만 이는 일반관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일반관 가격이 오른 만큼 특별관도 가격이 올랐지만, 특별관의 경우 코로나 이전 시기의 실적을 넘어서거나 비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크게 총 9가지의 특별관이 존재합니다.
CGV의 IMAX, 4DX, SCREENX, 4DX ULTRA(기존 4DX SCREEEN)
롯데시네마의 SUPER PLEX, SUPER S, SUPER MX4D
메가박스의 Dolby Cinema, MEGA|MX4D
오늘은 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점수가 많고, 역사도 오래된 IMAX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이 아이맥스를 알기 위해서는 '화면 비'라는 것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인터스텔라> 中)
위 사진은 가장 유명한 IMAX 영화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의 상영관에 따른 화면 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파란색 선: 가장 일반적인 상영관인 시네마스코프의 2.39 : 1 비율
노란색 선: 디지털 IMAX의 1.90 : 1 비율
초록색 선: Blu-ray Disc의 1.78 : 1 비율 (흔히 16 : 9 비율로 불립니다.)
전체 화면: IMAX GT(아이맥스 필름)의 1.43 : 1 비율
영화에 쓰이는 화면비는 흔히 말하는 스코프 비율(2.39 : 1), 플랫 비율(1.85 : 1)과 함께 여러 비율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넓은 화면비를 자랑하는 것은 바로 IMAX GT(아이맥스 필름) 비율입니다.
WHAT IS IMAX?
흔히 '15/70 필름'이라고 불리는 아이맥스 필름은 인간 시야를 꽉 채우기 위해 고안된 필름 영사 방식입니다.
기록할 수 있는 최대 화면비는 인간의 최대 시야각에 딱 맞춘 1.43 : 1이며, 아이맥스 전용관인 GT 역시 동일한 화면비 스크린을 사용합니다.
(미국에 있는 IMAX GT 상영관 전경)
IMAX 필름 상영의 화질을 디지털 방식으로 환산하면 추정되는 화질만 무려 18K로 추정되는 현존하는 최고 해상도의 상영 방식입니다.
(아이맥스 GT관 스크린 뒷쪽의 스피커 배치 구조)
아이맥스의 오디오 포맷은 독자 규격인 '아이맥스 6트랙'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상영관이 사용하는 5.1채널과 달리 스크린의 수직적인 높이를 살려
센터 스피커 위쪽에 스피커가 하나 더 배치된다는 것과 스피커 모듈에 우퍼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펙만 놓고 보자면 지구 최강 영화관 같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많은 포맷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IMAX 필름 카메라)
일단 아이맥스 필름 크기가 큰 탓에 카메라의 덩치가 매우 크고 매우 무겁다고(약 30kg) 합니다.
또한 대형 아이맥스 필름을 초당 24프레임의 속도로 돌려야 해서 내부 모터가 일반적인 카메라보다
훨씬 빨리 돌다보니 소음이 크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IMAX 필름 영화인 <다크 나이트>의 경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말로 카메라 소음으로 인해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었지만
사용하지 못한 분량이 30분이 넘어간다고 합니다.
(좌 15/70 IMAX FILM 프로젝터 / 우 IMAX FILM 상영을 위한 15/70 플래터(3시간 분량))
이와 같은 문제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아이맥스 필름 상영은 멸종 위기입니다. (국내는 이미 멸종함)
촬영도 문제이지만, 아이맥스 필름의 경우 말 그대로 아날로그 방식의 상영이기 때문에 상영관 관리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3시간짜리 영화를 상영한 이후 해당 영화를 재상영하기 위해 필름을 2시간 동안(...) 되감아야 하는 등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영사 시스템의 노후화로 인해 가장 최신의 아이맥스 필름 영사기의 운영 체제가 Window XP(...)라고 하네요.
이와 같은 이유로 현재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아이맥스 상영관은 모두 디지털 상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디지털 방식은 현재 크게 IMAX DIGITAL과 IMAX with LASER로 나눌 수 있습니다.
IMAX DIGITAL이란?
(CGV 왕십리 IMAX관 전경)
2000년대 초반, 아이맥스는 더 많은 상업 영화를 상영하고 싶어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 상업 영화를 아이맥스용으로 변환하는 표준 프로세스가 필요했는데, 이 때 등장한 것이 '아이맥스 DMR'입니다.
아이맥스 DMR(Digital Media Remastering)은 비-아이맥스 영화를 아이맥스 상영용으로 업컨버트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더라도 화질은 아이맥스 필름의 초고화질 턱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35mm 상영관보다는 더 나은 화질과 사운드, 더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아이맥스 리마스터링을 개발함과 함께 당시 영화관은 주로 쇼핑몰에 입점해 있었으므로 규모가 큰 GT관 설치가 쉽지 않았기에
아이맥스는 전체적인 상영관 규모를 축소시킨 상영관을 출시시킵니다.
위와 같은 규모를 줄인 상영관이 현재 IMAX 디지털 화면 비율(1.90 : 1)을 사용하는 아이맥스 디지털 상영관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중간에 IMAX MPX가 있었지만 이미 단종된 포맷이라 논외로 하였음)
(IMAX XENON LAMP 프로젝터의 모습)
아이맥스 디지털은 전용 2K 제논 램프 광원 DLP 프로젝터 두 대를 쓰는 상영관입니다.
'디지털' 상영 방식이기 때문에 더 이상 아이맥스 필름을 관리할 필요가 없어져
상영관 운용의 편리성과 효율성이 이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화질이 2K(2048×1080)에 불과했기 때문에 화질은 엄청난 퇴보를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듀얼 프로젝션으로 이론상 가시 해상도를 2.9K까지 올릴 수 있지만 18K에서 2K로의 화질 수직 강하는 퇴보라고 볼 수밖에 없었죠.
더구나 1.43 : 1 비율의 아이맥스 필름 상영의 고유 비율을 상영할 수 없게 되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이었죠.
그러나 디지털 상영 방식이 필름 상영 방식보다 설치 및 운용 비용이 훨씬 낮아지자
아이맥스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디지털 상영관 확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CGV 아이맥스도 이와 같은 과정에서 도입이 되었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맥스 가이드라인을 겨우 턱걸이만 하는 소형 아이맥스관이 여럿 생겼고,
이는 앞서 말한 화질의 퇴보와 더불어 '라이맥스(Lie-MAX)'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게 되었죠.
하지만 상술했듯이 디지털 영사기는 해상도가 2K에 불과하여 아이맥스용 15/70 필름의 18K 해상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이에 아이맥스 측은 바코(Barco) 사에서 개발한 듀얼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IMAX with LASER의 시작입니다
아이맥스 레이저는 바코와 함께 개발한 4K RGB 레이저 프로젝터(DP4K-60L 기반) 두 대를 사용합니다.
일단 2K에서 4K(4096×2160)로 영사 해상도가 4배나 커졌기 때문에 디테일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광원이 제논 램프에서 레이저로 바뀐 덕에 최대 명암비와 휘도가 모두 두 배 가까이 향상되었으며 수명 역시 대폭 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맥스 디지털은 최대 영사 화면비가 1.90:1에 불과한데 비해
아이맥스 레이저는 최대 1.43 : 1이라 초대형 GT 스크린을 꽉 채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입니다.
다른 말로, 아이맥스 필름의 고유 화면비를 디지털 상영 방식을 이용해 상영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사운드도 기존 6트랙에서 실링 스피커 4개와 서라운드백 스피커 2개가 추가된 12채널 구성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서 상영한 <듄: 파트2>의 예고편)
이와 같이 디지털 시대에서 아이맥스가 해답을 놓은 것 같아 보이지만(...) 또 다른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맥스 GT 듀얼 레이저관의 개관 비용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IMAX with LASER GT관은 딱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용아맥인데요...
용아맥이 2017년에 개관하였는데, 당시 기준으로 상영관에 필요한 비용이 무려 6000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환율로 약 700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중국에서 IMAX관을 인해전술로 대량구매하는 바람에(...)
IMAX관의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고 해요. 그래도 여전히 엄청 비싸다고합니다.
용아맥이 전 세계 IMAX관중에서 수익이 가장 높은 상영관으로 알려져있는데, 작년 한 해동안 약 5~6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돈 많이 벌었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개관에 필요한 비용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10년은 우려먹어야 겨우 본전을 뽑을만한 상영관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좌 Commercial Laser 영사기 / 우 XT Laser 영사기)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아이맥스 레이저는 듀얼 레이저가 기본이었지만, 이후 4K RGB 레이저 프로젝터를 한 대만 사용하는 싱글 레이저도 등장했습니다.
싱글 레이저는 노후화된 아이맥스 디지털을 대체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최대 영사 화면비는 1.90 : 1로 제한됩니다.
2019년부터 첫 아이맥스 싱글 레이저인 CoLa(Commercial Laser)가 설치되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새로운 싱글 레이저인 아이맥스 XT Laser(바코 SP4K-40B 기반)가 출고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아이맥스의 상영 기술도 이에 맞추어 발전했지만,
아직 아이맥스가 IMAX GT의 디지털 상영관 보급에 있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CGV 광교, 대구, 동탄, 영등포가 IMAX CoLa 레이저 영사기를,
CGV 대전터미널, 압구정, 천안펜타포트, 평택이 IMAX XT 레이저 영사기를 운용중에 있습니다.
(나머지 IMAX 상영관은 죄다 IMAX 디지털 제논 영사기 운용중)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28 11:4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