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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로부터 16km 떨어진 해안마을 헤르쿨라네움에 위치한 빌라가 있었습니다. 이 빌라에는 800여 개의 두루마리를 보유한, 당시로서는 도서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이 저장되어 있었으나 헤르쿨라네움이 폼페이와 같은 날 같은 운명을 맞이하면서 이 두루마리들 역시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1750년, 농부가 헤르쿨라네움의 도서관을 발견하면서 두루마리들이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루마리들은 마지막 순간 엄청난 열기 속에서 탄화된 상태였고, 두루마리를 열어보려던 시도는 마치 잘 구운 참숯을 펼쳐보려는 시도와 같아 두루마리들은 잘게 부숴진 숯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별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고고학자들은 이 두루마리를 후손들에게 맡기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2023년, 한 연구진이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두루마리를 컴퓨터 속에서 펼쳐내는데 성공했고, 잉크까지 탄화되어 있었기에 다른 연구진이 패턴 분석을 통해 탄화되기 전의 글씨를 복원하는 작업에 나서 두루마리 하나의 5%, 2000여 자의 글자를 해독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다음은 그 중 일부 내용입니다.
“음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풍부한 것보다는 희소한 것들이 절대적으로 더 큰 즐거움을 준다고 믿지는 않는다. 풍부한 것들 없이 사는 것이 더 쉬운지, 이런 질문을 종종 고찰해야 한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8-07 06: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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