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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벌써 2주 넘게 여행기를 연재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번 코카서스 3국, 지지난번 우즈벡은 아무래도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낯선 여행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그리고 다음번 여행기는 우리에게 보다 익숙한 곳에 대해 써 보고자 합니다.
바로 태국 방콕입니다.
아마 여기 방콕 다녀오신 분들은 많이 계실 것 같고, 저보다 방콕에 대해 더 잘 아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어쩌면 방콕에서 아예 살고 계신 교우분도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여행기는 여러분들께 새로운 여행지를 알려 드리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여행기를 통해서는 방콕을 다녀오신 분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또 저도 여러분들로부터 방콕에 대해, 태국에 대해 한 수 배워 가고자 합니다.
오늘의 BGM은 태국을 대표하는 락밴드 카라바오의 'เมด อิน ไทยแลนด์(Made in Thailand)'입니다.
태국의 찬란한 역사와 특산품에 대해 자랑하지만 정작 서양인 관광객들은 태국의 진정한 멋을 모른다고 까는(...) 그런 내용의 노래랍니다.
1. 1일차...는 사실 후기라 할 게 없습니다.
저녁 늦게 방콕에 도착해서 택시 타고 호텔로 이동한 게 끝이었거든요.
저 혼자 갔거나 친구들과 갔더라면 공항철도를 탔을 것 같은데, 짐도 많고 부모님과 함께 가서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그렇게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아침 길거리를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호텔 위치는 아속역 뒤쪽이었습니다.
2. 현지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일일투어를 예약해서 돌아다녔습니다.
첫 일정은 방콕 외곽에 있는 담논 사두억 수상시장이었습니다.
3. 이것저것 예쁜 물건은 많은데 전반적으로 비싸다는 가이드분 말씀을 듣고 딱히 뭔가를 사지는 않았습니다.
시장을 굳이 물 위에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는데 확실히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가이드분은 한국어를 공부하신 태국 분이었는데... 특유의 억양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ㅎㅎ
4. 다음 목적지는 매크롱 시장입니다.
기찻길 시장, 위험한 시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실제로 시장 한복판에 기찻길이 있고, 하루에 4번 기차가 왕복한다고 합니다.
5. 시장에서 점심을 사먹었습니다.
똠양꿍과 팟타이 그리고 무슨 면이 들어간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똠양꿍의 매콤하면서도 시큼한 국물이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먹다 보니 은근 중독성 있더군요.
여담이지만 저희 어머니가 태국 요리를 좋아하십니다.
저는 중식 처돌이입니다. 이렇게 닉값을...
6. 점심을 먹고 나니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7. 매크롱 시장 구경을 마치고 다시 방콕 시내로 돌아와 왕궁에 입장합니다.
이 왕궁은 오래 전에 관광지로 개방이 되었고 현 국왕인 라마 10세는 다른 왕궁을 쓰고 있는데, 그마저도 대부분의 시간을 왕궁이 아니라 독일의 시골에 있는 호텔을 통째로 빌려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왕세자 시절부터 개인 처신에 문제가 많았던 인물이라 선대 국왕인 라마 9세에 비해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국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쌓여 현재 태국에서는 왕실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8. 불교 국가답게 왕궁 내에 사원이 많은데, 그 중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이곳, 에메랄드 사원입니다.
안에는 옥불이 있는데, 옥과 에메랄드를 헷갈려한 서양인들이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옥불은 현 왕조의 시조인 라마 1세가 라오스를 정복했을 때 전리품으로 가져온 것으로, 1년에 3번 옷을 갈아입으며 그 옷을 갈아입히는 의식은 국왕 혹은 왕세자만이 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며, 태국 국민이 아니면 앉아서 절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9. 지금은 불교 국가이지만 그 이전에는 힌두교의 영향이 강했다고 합니다.
라마야나라는 힌두교 서사시를 벽화로 표현한 것인데, 하누만이라는 원숭이 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하누만이 중국으로 넘어온 게 우리가 잘 아는 손오공이라고 합니다.
10. 우리나라 덕수궁에 석조전이 있듯이 여기에도 근대 유럽식 건축물이 들어와 있습니다.
1층은 영국식, 2층은 이탈리아식, 3층은 스페인식 양식으로 지었다는데 저는 서양 건축을 잘 몰라 그게 그거로 보였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태국을 식민 열강으로부터 지켜내고 근대화에 성공한 성군 라마 5세가 지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태국에서 대왕 칭호를 받은 인물은 단 두명으로 한 명이 바로 이 라마 5세, 다른 한 명이 선대 국왕인 라마 9세입니다.
11. 말 나온 김에 임금님 사진 보고 갑시다.
사실 순서가 바뀌긴 했는데, 조금 전에 매크롱 시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분이 바로 현 국왕인 라마 10세, 마하 와찌랄롱꼰입니다.
태국에는 이렇게 곳곳에 국왕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왕의 초상화를 향해 욕을 하거나 삿대질을 하면 외국인일지라도 왕실 모독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폐에도 선대 국왕 혹은 현 국왕의 초상화가 있으니 밟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12. 왕궁에서 나오니 유람선 선착장이 있습니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방콕에는 짜오프라야 강이 있습니다.
이걸 타고 강을 건넙니다.
I'm on a boat!
13. 강을 건너면 왓 아룬, 일명 새벽 사원이 나옵니다.
아유타야 왕조가 미얀마의 공격으로 멸망할 때, 방콕으로 도망친 딱신 장군이 세운 사원이라고 합니다.
딱신 장군은 방콕을 수도로 하여 톤부리 왕조를 세웠으나, 스스로를 부처라 칭하는 등 폭정을 일삼아 한 대만에 왕조가 무너졌다고 합니다.
누구인가?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14. 첨탑 사이로 짜오프라야 강이 내려다 보입니다.
사원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이렇게 보이는 경관도 예술이었습니다.
15. 저녁으로는 호텔 근처 식당에서 파인애플 볶음밥
16. 그리고 뿌빳퐁커리를 먹었습니다.
뿌빳퐁... 후 발음하기 너무 힘듭니다.
꽃게가 아니라 코코넛게라서 먹다가 이가 나갈 뻔 했습니다...
17. 저녁을 먹고 호텔 근처를 산책하는데, 길 건너편에 코리아타운이 있었습니다.
1, 2일차 여행기는 이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댓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8 10: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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