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의 BGM은 영화 모노노케 히메의 OST '아시타카 전기'입니다.

1. 목조 역사가 아름다운 아사히카와역을 출발하여 비에이로 갑니다.

2. 비에이정사무소입니다.
우리나라는 기초자치단체로 시군구를 설정해 두고 있지만 일본은 시정촌(市町村)을 설정해 두고 있습니다.
일대일 대응시키기는 어렵지만 정은 우리나라의 읍 정도에 해당합니다.
정사무소에 탑이 하나 있는데, 무료로 이용 가능한 전망대 되겠습니다.

3.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이세츠산(大雪山)입니다.
마을의 전반적인 풍경이 알프스 산자락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4. 비에이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흰수염 폭포로 갑니다.
그저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경치였습니다.
푸른 물빛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더군요.

5. 다시 비에이역으로 돌아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카레우동을 먹었습니다.
일반 일본식 카레였는데 맛이 상당히 진했습니다.
후식으로 우유 한 잔 내 오는 센스도 만점이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계산대 뒤에 보니 세계 각국의 술이 있었는데 그 중에 진로 팩소주가 있었습니다.
사장님께 파는 거냐고 여쭤 봤는데 본인이 드시는 거라고 합니다.
팩소주는 병소주보다 맛이 없다, 한국에서는 소주랑 맥주를 섞어서 소맥을 만들어 먹는다 등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식당을 나오고 한참 지나서 생각이 났는데 몇 대 몇으로 섞어야 되는지를 안 알려드리고 왔네요...

6. 점심을 먹고 전동 자전거를 빌려서 마을 한 바퀴를 돌기로 합니다.
전동 자전거는 비에이역 앞 매점에서 빌릴 수 있으며, 1시간에 600엔이었습니다.
다행히 낮에는 하늘이 개여서 정말 기분좋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끝없는 초원을 따라 이어진 시골길을 달리면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따라부르게 되는 오후였습니다.

7. 언덕 위 공원에서 마을을 내려다봅니다.
저 멀리 또다시 산이 보입니다.

8.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조져 줍니다.
살짝 찌그러져 있는데 사실 제가 한 입 먹은 사진입니다(...)

9. 딱 3시간만에 비에이역에 돌아옵니다.
관광정보센터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3시 30분에 출발하는 비에이 뷰 버스를 탑니다.
비에이 뷰 버스는 JR 홋카이도에서 운행하는 관광 버스인데, 여행 첫날 하코다테역에서 예약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푸른 연못으로 향합니다.
벌써부터 물에 푸른빛이 도는군요.

10. 저 연못 색깔은 아무리 봐도 믿기지 않고 그저 신기했습니다.
겨울에 연못이 얼면 그것도 또 하나의 장관이라고 하네요.

11. 버스의 그 다음 행선지는 시키사이노오카(四季彩の丘, 사계절 빛의 언덕)였습니다.
여러 가지 꽃을 가꾸는 정원인데, 초여름이라 꽃이 덜 피어 다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12. 그리고 하늘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13. 비에이에 있는 숙소는 죄다 비싸서 아랫동네인 후라노에서 1박을 했습니다.
일본에 왔으면 한 번쯤은 이런 다다미방에서 자 줘야지요.

14. 저녁은 숙소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진지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돈까스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15. 저녁을 먹고 산책할 겸 북해도 중심비를 찾아갔습니다.
후라노소학교 운동장에 있습니다.
저 주변에는 다 주택가라서 저 비석 외에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니, 후라노에서 1박을 하는 경우에 겸사겸사 들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것으로 5일차 여행기를 마칩니다.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27 04:4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