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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000년 성탄절 또는 서기 1001년 새해 첫날에 헝가리 왕국의 초대 국왕으로 즉위한 이슈트반 1세가 즉위식에서 사용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모양새가 좋은 년도라 살짝 의심이 들기는 하지만, 1050~1090년 사이에 재위한 동로마 황제 미하일 7세가 선물한 이콘이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큰 과장이 있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 이슈트반의 왕관은 어느 순간 그냥 왕관이 아니라 헝가리의 주권을 상징하는 유니크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왕조가 바뀌어도 왕관은 그대로 쓰는 것은 기본이고,
오스트리아가 제국 내 제2민족이던 헝가리인들과 타협하는 조건 중 하나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오스트리아 황제로서 통치하고, 성 이슈트반 왕관령에서는 성 이슈트반 왕관으로 대관한 헝가리 국왕으로서 통치한다'는 것이 포함되었으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왕관의 윗부분이 상당히 비뚤어진 상태인데, 헝가리인들은 이걸 바로 세우기 위해 손대는 것조차 감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저 모양 그대로 대관식에도 쓰고 인증샷 찍는데도 써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였습니다.
이후 2차 대전 말기에 미국으로 넘어갔다가, 헝가리가 소련 똘마니는 아닌 것 같아보인다는 이유로 반환되었습니다.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은 어쨌든 빨갱이한테 주권의 상징을 돌려준 거 아니냐고 욕을 먹었지만 그건 카터 사정이니까 패스
헝가리 공화국에는 더이상 성 이슈트반의 왕관을 착용할 임금이 없으므로 현재는 헝가리 국회의사당에서 보관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4 09: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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