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요
2018년 6월 – 2019년 12월까지 18개월 거주한 원룸 소개글입니다. 계약은 만기일자 도래로 만료되어 새 지역으로 이사 왔는데, 워낙 잘 지내다 가서 그냥 소개글 차원에서 고파스에 남겨요. (NO 건물주, NO 건물주 요청)


1. 주소
성북구 종암로3길 45-5, 3층 (종암동)
  - 법대 후문까지 걸어서 5분 내외


2. 가격
보증금 500 / 월세 45
  - 수도세, 관리비, 인터넷 요금 등 기타 비용 없음
  - 전기요금 및 도시가스 요금 개별 납부 (개별 고지서)
  - 퇴실 시 청소비 4만 원 (계약서 명시)


3. 옵션
  - 드럼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책상, 의자, 옷장, 침대, 인덕션
  (당연하다면 당연한 가구들인데, 일단 계약서 특약사항대로 기재했습니다 ㅎㅎ)
  - (공용) 정수기가 2층, 4층에 각각 위치합니다. 전 자취하면 물은 페트병으로 사 먹는 게 국룰인 줄 알았는데, 정수기 있어서 물 한 번도 사 먹은 적 없었어요. 있을 땐 몰랐는데, 친구 집 며칠 지내면서 다시 보니 정수기가 선녀였음을 깨달았습니다.


4. 특징
1) 채광: 남향
  정오 기준 햇빛 잘 들어와요. 원룸 건물 밀집 지역은 남향이더라도 햇빛이 건물에 가로막혀 부실한 경우도 많은데, 다행히 채광은 만족스러웠습니다

2) 6개월 단위 계약 가능
  저는 처음에 잠시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생각이었기에 6개월 단위 계약 문의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사실 대학가에 6개월 단위 계약은 발품 좀만 팔아보면 은근 많긴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계약 2회 연장해서 1년 반 살았읍니다... ㅎㅎㅎ

3) 수압
  수압 좋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좀 예민한 편이어서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물 잘 나오고(급수) 잘 내려가고(배수) 아주 그냥 청산유수였어요. 입주 전 싱크대, 세면대, 변기 쓰리 콤보로 물 동시방출해봐도 거뜬한 거 보고 안-심.
  온수도 잘 나왔습니다.  

4) 환기, 위생 등
  하수구 냄새 등 없습니다. 새 집 알아보면서 몇몇 집은 유의미하게 하수구 냄새가 나서 (여름철에는 겨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걸렀는데, 이 집은 그런 문제는 없었어요.
  환기 자체는 잘 되는 편인데, 바깥 미세먼지가 연중 워낙 심하다보니 창문을 거의 안 열어서 환기에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이건 건물 문제라기보단 대기 문제지만, 어쨌든 미니 제습기 구비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5) 방음
  통벽이었어요. [장점]에서 후술하겠지만 옆방 소음은 저와 아무 인연이 없었고, 하다못해 옆방에서 망측한 소리조차도 생전 들어본 적이 없음....

6) 벌레
  정말 좋았던 점. 이곳은 NO바퀴벌레존이었어요... 바퀴벌레, 돈벌레, 거미 등등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모기는 여름철에 나타나긴 함. 아무래도 식당이 근처에 없고 건물이 잘 관리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 동네 자체가 바퀴벌레가 없는 편인지 아무튼 바퀴 문제 전혀 없었습니다. (듣자하니 법후는 모기, 제기동은 바퀴가 특산물...이라고...)

7) 주변 인프라
  - 편의점
  - 마트
  - 코인세탁소, 운동화빨래방
  - 미용실
  - 법후 순대포차(...), 그 외 기타 등등
  전반적으로 인프라는 법후 지역이 다 공유하는 사항이니까, 이 건물만의 차별적 메리트랄 것까진 없을 거 같아요.

8) 공과금 납부 내역
  전기요금 및 도시가스 요금은 개별 고지서로 직접 납부합니다. 18개월간 내역을 기록해봤는데, 평균액 기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전기]
    18년 8월-9월 : 평균 11,700원 / 10월-12월 : 평균 5,210원
    19년 1월-7월 : 평균 5,460원 (최고 6,870원 – 최저 4,330원) / 8월-9월 : 평균 9,790원 (11,120원 – 8,460원) / 10월-12월 : 평균 5,710원 (6,870원 – 4,120원)

  [도시가스]
    18년 7월-9월 : 평균 4,180원 / 10월-12월 : 평균 8,510원 (최고 9,740원 – 최저 7,550원)
    19년 1월-2월 : 평균 27,305원 (28,360원 – 26,250원) / 3월-5월 : 평균 13,800원 (16,890원 – 11,210원) / 6월-11월 : 평균 5,925원 (7,830원 – 2,590원)

9) 보안
  - 건물 출입문 도어락, 호실별 도어락 / 건물 출입문 및 각 층 복도마다 CCTV
  - 창문에 가림막 설치


5. 장점 (거주하면서 느낀 점)

1) 소음 문제 X
  옆방 소음 때문에 고생한다는 자취생들 많던데, 저는 1년 반 동안 그런 고민이 1도 없었습니다... ㅎㅎ 저부터도 (물론 절대 잘했단 건 아니지만) 종종 밤늦게 세탁기 돌려도 한 번도 컴플레인 들어온 적 없었구요. 그만큼 방음이 잘 된다는 반증 아닌가 싶어요.

2) 건물 관리 쾌적
  이건 큰 장점까진 아닌 것 같아요. 요새 건물주들과의 트러블은 금전이나 계약사항 등 때문이지, 건물 관리는 다들 제대로 하는 편이니까요. 아무튼 건물이 항상 쾌적하고 깨끗합니다. 건물 내 복도나 어느 방에서 흡연했다는 제보 들어오면 단속(?)도 꾸준히 해주셔서 세입자로서는 무탈하게 잘 지냈어요.

3) 집주인 매너
  2)와도 연결됩니다. 건물 관리도 깔끔하지만, 계약사항 및 금전적 문제, 기타 입주 중 요청사항에 대해서도 깔끔해요.
  - 하자 보수 요청하면 신속하게 대응해주고, 보증금 반환도 퇴실 즉시 칼 같아요.
  - 입주 전 방 둘러볼 때, 세입자가 놓칠 만한 사항을 건물주 측에서 먼저 꼼꼼하게 체크해주고 알려주는 대목에서 좀 놀랐습니다. 임대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곤 하지만, 부동산도 가보고 발품도 팔면서 느낀 건, 중개사나 건물주나 개판 5분 전인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뭐 물어보려 해도 귀찮은 티 딱딱 내고 자꾸 강매하려는 느낌 너무 싫었는데, 이 집은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 사항(없음)부터 가구 상태, 입주 전 보수 계획 중인 사항, 특약사항 등등 꼼꼼하게 미리 체크해줬습니다. 집안 곳곳 둘러볼 때도 귀찮아하거나 얼버무리는 거 전혀 없이, 정확하게 알려줘서 좋았고요.
  - 또한 입주 전, 내가 입주 희망하는 호실이 곧 퇴실 예정인 세입자 호실이라도 “절대 들어가 볼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서 좋았습니다. 이게 신규 세입 희망자 입장에서는 몰라도, 기존 세입자 입장에선 집주인이 ‘이 방 둘러볼 사람 있으니 문 열어달라’고 한다든가, 아예 그냥 문 따고 들어간다든가 해서 계약 만료 직전에 트러블 많잖아요. 그런 집주인이면 내가 계약하고 난 후엔 내가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단 건데, 그런 점을 원천봉쇄해서 좋았습니다. 사소한 것 같아도, 자취 후기 보면 그런 애로사항이 심심찮게 올라오니까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쓰고 보니, 사실 당연한 것들인데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장점’, ‘매너’라고 포장되네요...

4) 옥상 실외건조 가능
  이것도 대단한 장점까진 아닌 듯하지만, 옥상 개방되지 않은 건물들도 꽤 있다고 들어서요. 사실 1인 가구는 실외건조 할 만큼 큰 빨래가 드물긴 하지만, 전 꽤 유용하게 썼습니다. 이불 말릴 때도, 담배 땡길 때도.... 담배 지분이 대부분이었음;;


6. 단점

1) 화장실 외창 없음
  저는 집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는 편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외창이 있는 화장실에 비해 곰팡이 등 위생 문제가 조금 더 발생하기는 합니다.

2) 복도 방음 상대적 미흡
  아직도 의아한 게, 옆방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아서 쾌적한데 정작 현관문을 통한 복도에서의 소음은 또 들려요. 아마 현관문 유격이 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집주인에게 하자 보수 요청을 하면 금방 해결될 듯?

3) 인덕션 1구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인데, 인덕션 1구는 일반 자취생에겐 충분할지 몰라도 요리를 많이 하신다면 약간 불편할 수 있습니다.

4) 넓진 않음
  친구들 여러 명 불러서 놀기 좋은 구조는 아닙니다. 혼자 살기엔 쾌적하고 청소도 편리해서 좋은데, 친구가 2명 이상 오면 방이 조금 좁다고 느껴졌어요. 만약 사교적인 자취 라이프를 원하신다면, 솔직히 방 면적은 사진보고 고민해보시는 게 좋을 듯?


7. 기타사항
  첫 자취였고 부동산 끼지 않고(복비가 아까워서 그랬는데 결과적으로도 좋았음) 방을 알아봐서 잘 구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지냈던 방이었어요. 계약이 만료되어 굳이 제가 글을 올릴 필요는 없었지만, 잘 지내다 갔기에 고파스에 글 올려봅니다.

연락처는 [ 010-4659-5041 ]  입니다.

사족이지만 새 동네로 이사 오면서 발품 팔 때 경험한 건데, 부동산 안 끼고 직접 오면 월세 협상 등에서 좀 더 유리하더라고요. 법후는 동네 규모도 작은 편이니까, 여기든 어느 방이든 앵간하면 발품 팔아서 보세요. 부동산보다 나은 방들 많습니당.

* 첨부 사진은 퇴실 직후 사진입니다. 생활 중 사진을 찍어놨으면 좋았을텐데 깜빡쓰...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12 05:5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