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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사의 아내입니다.
제 남편은 의사입니다.
저는 86학번,34살의 현제 평범한 주부입니다.
결혼후 남편 수련의 기간동안은 직장생활을 하였고 작년 남편의 개업후 대학원에 입학하였으나 지금은 자퇴를 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처음으로 경실련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개업의사의 부인으로 써 옆에서 지켜 본 한 개원의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알려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저의 남편은 82학번 38살입니다.
시골출신이며 어렵게 의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 후 남편의 대학에서 날라온 학교 다닐 때 융자 받은 대여 장학금 청구서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조금은 힘겨운 결혼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군의관 시절 박봉의 월급, 그리고 수련의 시절 박봉의 월급과 월급의 3분의 1가량의 책값.
이런 어려움 속에서 저는 두 아이를 뒤로하고 입시 학원 강사로 수련의 기간 4년을 보내고 풍운의 꿈을 안고 개업을 하였습니다.
개업자금은 전세금 5천만원, 가족에게 꾼돈 3천만원 은행 융자금 3천만원 이었습니다.
물론 그외에도 병원용 비교적 고가의 기계는 할부로 구입하였습니다.(초음파-2천3백, 내시경-2천 8백)
지금은 개업한지 2년이 되어 갑니다.
현제 저희 가족은 병원 근처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요.
저희 병원은하루 평균 50-60명의 환자를 보는 데 믿어지시지 않겠지만 순수입은 300-350만원 선입니다.
봉직의로 근무할 때도 이수입 보다는 조금 나았습니다.
물론 의사들 중에서도 저희보다는 수입이 많으신 분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보험환자만 보면 저희와 대 부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환자를 50-60명 보는 것이 적다고 생각하십니까?
병원에 와서 하루 종일 계셔 보신다면 생각이 달라지실 것입니다.
제가 의사 부인으로 10 여년 살면서 느낀 것은 정말 의사는 천직이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여려운 병원 경영 때문에 괴로워 하면서도 집에 오면 잘 치료되지 않는 환자를 걱정하고 더러 병세가 호전된 환자 이야기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대할때마다 혼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제적인 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더러 해봅니다.
정부에서 의료 수가를 올려 주지 않아도 저희 남편이 마음놓고 환자를 볼수 있을 테니까요.
의사 가족으로써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제발 의사들을 돈많은 집단, 배부른 집단, 국민을 담보로 이익을 내세우는 이익집단으로 무조건 몰고 가지 말아 달라는 겁니다.
그럴때마다 저희는 너무나 슬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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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글은 경실련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송은선님이 작성한 글을 복사해온 내용입니다. 이글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생각에 저도 컴퓨터 앞에 앉아 타이핑을 합니다.
제 남편도 의사입니다.
저역시 29살의 주부입니다.
저는 직장이 없는 전업주부입니다. 현재 임신 3개월이고 결혼한지 2년이 되어가는 아직은 신혼이랍니다.
위의 글을 보고 너무나 슬퍼 저도 글을 적습니다.
지금 남편은 전공의 2년차입니다.
98년 인턴때 결혼했고 지금 만 2년여 의사의 아내생활을 해왔습니다.
남편은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습니다. 4년의 전공의 생활을 마친후 3년이 넘게 군의관 혹은 공보의로서 근무를 해야 합니다.
인턴시절 결혼할때만 해도 너무나 같이 있고 싶어서 "조금만 더 참았다가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 결혼하자. 지금 결혼하면 거의 생과부될거다.."라는 남편의 말에도 그래도 결혼해서 같이살면 조금이라도 의지가 될 것이라고 우겨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편의 군문제로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갔다가 왔습니다. 대부분의 군미필 전공의 부부들이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남편과 저의 집안이 부유한 편은 아니지만 어렵게 구한 16평짜리 연립주택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인턴시절 남편은 신혼임에도 2-3일에 한번 그것도 9시가 되어야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둘이서 2-3시간 대화하고 피곤에 찌든 모습을 보면서 잠이든 그이의 모습을 봅니다. 앞으로 4년만 더 고생하면 된다는 남편의 말에 희망을 가져보면서... 사실 결혼하기 전에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주위의 친구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점점 가슴속에 눈물이 고이는 것만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작년에 남편은 전공의 1년차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부부에게는 인턴때보다 더 힘든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루는 당직이라면서 집에 들어오지 않고, 하루는 off를 받았다면서 집에 10-11시에 들어오는 남편..그리고는 아침 5시 30분이 되면 깨어나지 못하는 남편을 깨우면서..처음에는 자랑스러웠는데..몇달이 지나면서 너무 야속했습니다.
그래도 "몇년만 참으면 이 고생끝난다... "는 남편의 말에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하면서 1년여를 참았습니다. 전공의 2년차인 남편의 월급은 150만원입니다.
이게 적다는 말은 아니지만 '의사아내'라면서 부러워하는 옆집 아줌마들의 눈길이 민망했습니다. 적금, 주택부금, 여러가지 세금을 내고나면 다른 봉급생활자들보다 나을게 전혀 없는 생활이 계속되어서, 차라리 내가 직장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두번 해본게 아닙니다.
남편은 그래도 이 월급이 전체 전공의들중에서 중간정도는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집에 와서 가끔해주는 환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안을 삼고는 했습니다. 치료가 잘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면서 퇴원하는 환자이야기나 잘해주었는데도 욕만하고 불평만 하는 환자의 이야기.. 이 모두가 제게는 자랑스러운 남편의 이야기였습니다.
어쨌든 이 월급을 같이 쓸 시간조차 없을정도로 정신없는 1년이 지나 갔습니다.
지금은 남편은 2년차입니다. 작년보다는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나 그래도 임신 3개월의 기쁜 마음도 남편의 바쁜 생활때문에 오히려 남편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2년이 지나서 남편이 전공의를 마치게 되면 3년을 군의관으로 근무해야 합니다. 남들 다가는 군대를 30이 넘어서 군의관으로 간다니 현역으로 가서 고생하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의 반 정도로 줄어 든다는 월급이야기를 주위 의사들한테 어떻게 듣게 되면 그럼 어떻게 살아가나?하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끔 집으로 찾아오는 보험회사 아줌마는 제가 남편의 월급액수를 이야기 하면 "에이~ " ...합니다. "그래도 새댁은 의사남편이 있으니깐 조만간 벤츠타고,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그럴것 아니냐면서 제게 고액의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 합니다. 물론 저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내가 좀더 경제력이 있는 집안의 딸이라면 이런 생각을 안할텐데...남편을 좀더 편하게 해줄텐데..하는 생각 저도 해보았습니다. 사람이니까요.
저도 남들만큼 살고 싶고, 남편과 여행도 맘대로 가보고 싶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남 부럽지 않게 잘 키우고 싶습니다.
지금의 예상대로라면 남편은 35이 되어야 전문의 자격증을 가지고 취직을 하거나 개업을 하게 됩니다.
사실 개업을 하려면 최소한 1-2억정도 있어야 한다는데 이돈도 어디서 구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개업해도 한달에 300-400만원정도 벌수 있고 개업자금의 빚을 다 청산하고 여유를 가지려면 10년넘게 더 고생해야 한다더라는 주위 남편 친구나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핑크 빛 미래는 꿈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몇천만원, 몇억씩 번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남편에게 말하면,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남영아.. 저게 부럽니?" "저렇게 살려면 사기를 치거나 아주 유명한 비보험 종목의 의사가 되는 길 밖에 없고 저사람들은 전체의 1%도 안된단다...사실 난 저렇게 벌 자신도 없고,
저렇게 살고 싶지도 않아."라고 저를 나무랍니다.
주위에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 듣고 주식이라도 해보자는 저의 말에 "나는 주식이 뭔지도 모르고, 주식으로 어떻게 돈을 벌수 있는지도 몰라, 그냥 사람은 자기 분수에 맞게 살면 되는 거야. 손해 보는 사람들이 더 많잖아"...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럴때마다 남편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이런 저를 보면서 얼마나 미안할까요?
너무나 불안합니다. 도대체 우리 가정은 어떻게 될까요?
핑크빛 미래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은 의대를 가라고 한것이 잘못이었다면서 한탄합니다.
그냥 신세 한탄이 되고 말았네요.
이제 저도 열심헤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송은선님의 글을 보면서 너무나 느끼는 것이 많아 그냥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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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든 직종이 어려워져서 의전가려는 분들도많고 의사에 관심 가지시는 분들도 많아서 펌했습니다
(2000년 기준입니다. 최저임금 2000원 초반대
2014년 기준으로 50~60명 환자보면 순이익 800 나네요)
개업자금 빛 갚고, 오랫동안 돈 못버는거 생각하면 생각보다 그리 많이 버는건 아닌듯 하네요 ?
요새는 개원도 안된다는데.... 위력은 대략 50대 때부터 나타날거같네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4 01: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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