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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6
익명
2018-02-03 09:28:00
37/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애를 키우는게 뭐가 어렵냐, 옛날엔 다들 그렇게 낑겨 자랐다. 배부른 소리다. 뭐 이런 꼰대 같은 소리를 하긴 싫은데요.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희망에 가득 차 있었고 출산률을 지금보다 훨씬 높았죠.
이래저래 살기 힘들다 말들 하지만, 피지컬 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분명 과거보다 훨씬 잘 삽니다. 아무리 저런 금전적인 이유들을 가져와도 옛날엔 꿈꿀수도 없던 것을 누리고 살고 있단 얘기입니다.
그게 제가 저 글에 공감하지 못 하는 이유입니다. 맞벌이로 저 정도 벌어서 아기 키우기 힘들다 하는데, 못 키우는거 아닙니다. 월 400이면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니고 조금만 절약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불행하고 그 불행을 감당 못 하겠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이러니 노력이라는 프레임이 등장하는건 당연하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팩트입니다. 출산률이 낮아졌다. 팩트입니다. 경제적으로 힘에 부쳐 출산률이 줄었다는 거짓이란 얘깁니다. 그럼에도 문제제기를 해야합니다. 우리는 분명 과거보다 불행하다 느끼고, 출산률은 그 자체로 실질적인 문제이면서 우리 불행에 대한 지표도 되주죠.
저는 중고등학교때 존중에 대해 배우지 못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성적순대로 노골적으로 차별했죠. 학교에서 배우는게 지식과 정서라 친다면, 정서면에선 제가 배운건 그게 다인 거지요. 저는 흙수저여서 대학생때 해외여행 한 번 못 가봤는데, 해외여행 꼭 갔다와야 한다며 여행자랑 하는 애들을 수 없이 봐야 했습니다. 그들을 보며 불행해야 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한탕한 친구는, 돈 있어보니 돈 없이는 못 살겠다더군요. 여전히 돈 없는 우리를 그 친구는 불행하다고 규정지어 줬습니다.
경제적인건 분명 눈에 잘 드러나고 실질적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저출산의 실질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의 출산률이 더 낮은건 거의 공식입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우리의 불행에 대한 더 본질적인 원인을 찾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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