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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0
익명
2014-06-11 07:03:19
제 생각에도 군대는 필요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사회에서 조직생활을 하려 한다면 일정한 정신적 준비하에 군대를 갔다오는게 도움이 분명히 됩니다.
싫든좋든, 바람직하든 그렇지 않든, 한국조직문화는 군대문화입니다. 매우 뿌리깊습니다.
그렇다면 그 조직에서 적응하고 살아남으려면 군대문화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군대문화는 말그대로 "군대"문화기 때문에, 군대에서 배우는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배울수 있습니다.
물론, 군대를 가서 군대문화에 매몰되어 버리는것은 안좋습니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그래도 본전입니다.
한국 조직은 군대문화니까요.
자신이 군대문화를 철저히 제3자의 시선으로 배우려 하고, 또 어떤것인지 배워만 나오되 매몰되지 않는다면,
한국 조직에서 매우 잘 살아남습니다. 실제로도 조직생활 잘하는 사람은 소위 "군대생활 잘한" 케이스인 것이죠.
군대안가는 외국인 이야기를 하시는데, 실제로 외국인은 한국조직 적응 잘 못합니다.
매우 비합리적인 군대문화니까요. 조직에서 외국인은 그냥 깍두기취급받거나 축출당합니다.
당연히 요직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죠.
비슷한 예로, 여성이 한국 조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는 군대문화에 대한 몰이해 입니다.
한마디로 정의해서 "알아서 기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니, 그것이 바람직하건 그렇지 않건 그 개인은 부적응하게 되는 거죠.
군대문화를 정확히 이해하면,
군대문화에 쩔어있는 꼰대가 뭘 원하는지, 뭘 하면 살아남는지 파악이 끝난채로 조직생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상급자가 회식끝나고 집에 갈때 택시 문 열어주고, 물컵하나 들고 가도 얼른 가서 제가 들겠습니다 그러면서 받들어주는 이런거 원합니다.
이게 군대에서 원하는 하급자의 모습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상급자가 받을 대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자유지만, 상대가 뭘 원하는지 알고 스스로 판단하에 행동하는 것과 아예 모르는 것은 차이가 있죠.
또 군대문화를 정확히 이해하면, 소위 "좋은상급자"라는 것이 보입니다.
군대문화에 쩔어있는 조직생활 하에서, 군대문화를 밑으로는 부리지 않고, 위에서 내려오는 내리갈굼을 자기선에서 끊는 사람.
이게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라는게 눈에 보입니다.
군대문화가 안 익어 있으면 당연해보일수 있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군대문화를 이해하면, 그리고 그 군대문화를 현 조직에서 타파하고 싶다면 뭘 해야하는지도 정확히 알 수 있죠.
타파하기 싫다면 거기 순응하고 또 밑으로 군대문화를 뿌려버리면 되지만,
군대문화를 타파하고 싶다면 이를테면 이런걸 하면 됩니다.
"제가 들겠습니다"
"이런거 하지 말랬죠. 누가 이런거 시켰어요. 저 이런거 싫어합니다. 제가 아니라 업무에 집중하세요."
혹자는 그럴수도 있겠죠. 그걸 꼭 군대에서 배워야 하냐.
일반 사회에서도 배울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배우는게 가장 정확합니다.
그리고, 군대는 싫든좋든 2년동안 끼고 배우게 됩니다.
20대 초반에 사회생활은, 좆같으면 나와버리든, 좆같이 하다 짤리든 해서 제대로 못배우고 사회탓 사장탓만 하게 될 소지가 있죠.
군대는 확실히 배워서 나오게 됩니다.
뭐, 실제 조직생활도 생계가 되면 좆같아도 못나오니, 그런 느낌도 일면 겪어보겠네요.
한국 조직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군대문화를,
2년 짧은 시간만에 가장 바닥부터 가장 위까지 경험해보고,
막내노릇, 중간노릇, 중상노릇, 최상위노릇 하나하나 그 문화에서 요구하는 역할과 책임을 배우는데 군대만한 곳은 없습니다.
한국조직에서 적응하기는, 군대 가는게 낫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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