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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익명
2024-10-31 18:39:17
고대 도시에서도 Cloaca Maxima 같은 하수 처리 시스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대개 생활 오수를 한 데 모아서 인근 하천이나 바다로 흘려 보내는 수준이었다고 해요. 그마저도 강 하류까지 배관을 설치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사실상 (누군가에겐 상류였을) 도시 인근 하천에 오수를 배출하는 시스템이었고, 이로 인해 강의 상류와 하류에서 거주하는 집단 간에 분쟁이 잦았다고 해요. 인간의 항문이 급소인 것처럼, 이런 하수구도 도시의 급소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철옹성같은 요새라고 하더라도 하수구는 반드시 존재해야 했고, '물이 흐를 수 있어야 한다.'라는 하수구의 특성상, 쇠창살 몇 개 박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어 시설을 설치할 수가 없었기에, 하수구의 위치가 발각되면 그곳을 통해 적이 침투해서 요새가 함락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요새를 공략할 때는 해당 요새의 하수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대소변 냄새를 잘 맡는 정찰병들을 투입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100년 전쟁 기록을 살펴보면, 이를 피하기 위해서 수중에 하수관을 설치했는데, 그걸 기어코 찾아낸 영국 병사들이 하수구로 오물을 뒤집어 쓴 채 침투했다는 무용담이 남아 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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