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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익명
2012-09-06 22:30:00
귓동냥으로 들은 시간 관념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풀자면...
고대~중세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시간 의식에 과거, 미래는 실존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더 먼 과거 먼 과거 과거 현재! 미래 먼 미래 더 먼 미래
가 아니라,
기억(과거)-현재-기대(미래)
라는 식이었죠.
자신들의 개념을 벗어난 과거엔 과감하게 몇 천 년 단위로 덤으로 붙여주는 쿨함이 고대사에서 자주 보이는 이유도 이 중 하나라고 (개인적으로)생각합니다.(ex. 1500년간 나라를 다스리신 단군왕검님)
그러다 시간을 천체만이 아닌 숫자로 구분하고,
해뜰녘, 해질녘이 아닌 시, 분, 초의 개념을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근대로 접어들면서
과거, 현재, 미래에 체계적인 구분을 짓습니다. 1초 전, 하루 전, 1년 전... 이렇게요. 역사를 인과 순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척도를 바탕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미래는 여전히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가 실재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1초 뒤, 하루 뒤, 1년 뒤를 오로지 '예상'만 할 수 있죠.
또한 과거의 경우에는 이를 체계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만약 오로지 현재만이 존재한다면, 없는 겁니다.
남은 건 결과물, 흔적들 뿐이고 과거의 사람, 자연은 없는 것이지요.
시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현재를 제외한 나머지는 불확실할 뿐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 대부분이 갖는 시간 관념이고요.
그런데 저기의 다큐멘터리는 , , 외계인을 가정합니다.
그리고 그의 운동 방향에 따라, 그와 우리가 공유하는 시간은,
2012년 9월 6일일 수도 있고,
1812년 9월 6일일 수도 있고,
2212년 9월 6일일 수도 있다.
라는 겁니다. 그러면 과거와 미래가 실재한다고 할 수 있죠.
더 나아가면 과거 여행의 가능성도 말 할 수 있을 것이고, 미래는 이미 결정된 것인 운명론적 결론을 낼 수도 있습니다.
한 줄 요약: , , 외계인을 가정할 때, 과거와 미래는 빼도박도 못 하게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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