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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익명
2018-10-02 00:08:48
언어학과 졸업한지 좀 되고 딴 일하는 아재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결론은 교익 아재는 좀 무리수 두셨고, 불고기는 맛있습니다.
첫째, 많은 분이 지적해주셨듯이 저 문장에서 '한글' 은 틀린 표현이고 '한국어'가 맞습니다. 언어와 문자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째, 한국어는 고립어라고 여겨집니다. 일종의 고아인 셈입니다. 분명 부모는 있으나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일본어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기는 하나 현재는 '우랄-알타이어계' 또는 '-어족' 의 존재, 그러한 분류의 타당성 여부도 심심치 않게 논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셋째, 한국어 형태론 상의 조어법 타당성, 모국어 화자의 직관 적합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불고기'의 조어법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어색하게 들립니다. 한국어 어휘에도 현대 한국어 모국어 화자에게조차도 직관적이지 않은 어휘들이 있습니다. 조어는 현대 화자의 합리성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어찌 둘러보아도 둘째 항목에서 기인하여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언어에서 '불고기'라는 조어가 어색하다는 애시당초 성립하지 못합니다. 넷째, 국립국어원의 의견을 찾아봐야겠으나, '불(fire)'과 '고기'(meat) 의 조합이라면, '불에 구운 고기'를 지칭하는 어휘였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고기'는 현재에 들어서 양념에 버무렸다는 개념으로 외연이 축소된 어휘로 보입니다. 특히 간장 따위 양념에 절인 뒤 불에 구워먹는 고기가 현재 불고기의 심리적 원형인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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