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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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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06-30 01:13:56
물론 충혜왕이 막장이었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 출처가 '고려사'라는 것을 잘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고려사라는게 조선의 건국자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고려가 망할 징조였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물론 충혜왕은 원나라의 기록과 교차 검증되는게 많아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최근엔 그의 업적이 나름 재평가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실 시대상을 고려하면 전근대 시절의 군주를 음란하다고 해서 깔 수는 없는거거든요. 오늘날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그 당시에는 평등하지 않았던게 당연했던 겁니다. 충혜왕이라는 사람을 인간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건 사실이나, 군주로서의 업적은 또 다시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비슷한 케이스가 통일 신라 말의 진성여왕이죠. 진성여왕이 음란한 짓만 일삼아서 후삼국시대가 열렸다는 듯이 기록되어 있는데, 사실 왕이 음란하다고 해서 죄는 아니거든요. 진성여왕은 분명 할 수 있는 노력들은 했으나, 시대의 흐름이라는걸 거스를 수가 없었고 결국 역사의 패자가 되어 불명예스럽게 기록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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