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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5
익명
2014-04-16 18:19:27
사실 애초의 취지는 컴퓨터문화 전반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게임이든 특정 인터넷 사이트든... 또래 집단에서는 소속감을 느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에 그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었구요... 요즘 10대 애들 일베용어 많이 쓰죠...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방과후 중고등 학교 근처 피씨방 가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꼬마애들 우르르 몰려와서 다 같이 게임하죠... 그게 그 애들이 어울리는 방식입니다... 부모가 전화에서 피씨방 아니냐고 물었는데 옆자리 친구에게 소리치면서 "너 땜에 죽었잖아 개새X야"라고 말하면서 부모에게는 학원이라고 태연히 거짓말 합니다... 얼마후 부모가 와서 귀싸대기 날리고 끌고 나갑니다... 한 시간 후 다시 와서 친구에게 자기 엄마를 지칭하면서 "씨X년땜에..."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애초에 게임이 중점은 아니었으나, 말씀들 해주신 것처럼 딱히 인과관계가 없는 것을 제가 보았던, 느꼈던 부정적인 면만을 가지고 이야기에 끌어들인 것이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이 수퍼마리오를 하면서 "너 땜에 죽었잖아 개새X야"라고 말하는 것보단, 총질 칼질하는 게임을 하면서 그런 말들을 내뱉는게 더 연상이 잘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각적으로 더 자극적이고 소재가 더 자극적이고, 그걸 친구들과 별다른 생각없이 '재미로' 즐기기 때문에 마치 일베를 그저 '재미로' 즐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말한 유기적인 인과관계라는 건 '컴퓨터'를 매개로한 접근성의 측면에서 했던 말이었는데, 폭력성과 더욱 밀접하게 관련지어진 것 같아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상배방을 (말로든 총칼질로든) 공격적으로 대한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다고 믿지만, 사실 그게 포인트는 아니었네요. 그래도 변명하고 싶진 않은 건, (근거 없이) 두 가지를 연관지어서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쓰고 보니 반성문 같기도 변명같기도 합니다. 제가 분위기 파악 못하고 민감한 주제를 근거없이 감정만 가지고 적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불쾌하셨던 분들께는 사과말씀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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